주말,
언니가 밥을 먹자고 했다
우리 동네
생선구이 냄새가 따뜻하게 퍼지는 그 식당
사람들로 가득한 점심시간
겨우 하나 남은 자리에 앉아
우리는 마주 본다
노릇하게 구워진 생선 한 점
입에 넣는 순간
이상하게도
가슴이 먼저 따뜻해진다
맛있다,
라고 말하면서도 나는 안다
이건
생선의 맛이 아니라
언니와 함께라는 시간의 맛이라는 걸
언니와 나는
열일곱 해의 시간을 사이에 두고 태어났다
부모님이 바쁘던 날들
언니는 부모님 대신
우리의 하루를 지켜주던 사람이었다
작은 자전거 위에
나를 태우고
학교로 향하던 길
그때의 바람과
언니의 등은
아직도 내 기억 속에서 따뜻하다
함께 웃고
함께 울고
때로는 다투기도 하며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시간을 채워갔다
그래서였을까
언니가 결혼하던 날
나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울었다
기쁜 날인데도
나는
잃어버리는 것 같아서
지금의 언니는
환갑을 넘겼지만
여전히
내게는 가장 큰 울타리다
엄마의 자리를 대신해
아무 말 없이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
그런 언니에게
어느 날
‘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왜 하필,
이라는 말만
가슴속에서 맴돌았다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고
몇 번이나
되뇌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언니는
조용히
묵묵히
버텨내고 있다
큰 말 없이
그저 하루를 견디며
나에게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
그날의 점심은
평범했지만
내게는
기적 같은 시간이었다
마주 앉아
밥을 먹고
웃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
나는 이제 안다
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기도한다
언니가
지금처럼
잘 버텨주기를
그리고
조금만 더 오래
내 곁에
머물러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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