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우리는 모두 클루지였다

따뜻한 글쟁이 2026. 4. 19. 16:29

 

완벽하게 만들어진 줄 알았다

나는

 

틀리지 않기 위해 태어난 줄 알았다

 

그래서

실수할 때마다

나를 부수듯 탓했다

 

하지만 알게 되었다

 

나는

정교한 작품이 아니라

 

급하게 이어 붙여진

하나의 구조였다는 것을

 

생각은 느리고

감정은 빠르고

 

머리는 알고 있는데

마음은 자꾸 다른 길로 간다

 

그게

나의 결함인 줄 알았는데

 

그게

나의 구조였다

 

클루지

 

엉성하지만

어떻게든 작동하는 것

 

나는 오늘도

흔들리고

망설이고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조금은 말해본다

 

나는

완벽하지 않도록

만들어진 존재니까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나아갈 수 있는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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