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묻는다
누가 이겼는지
하지만 나는 묻는다
누가 끝까지 버텼는지
불빛 아래
심장이 먼저 떨리고
손끝이 먼저 기억하는 시간들
누군가는 떨어지고
누군가는 남는다
세상은 그것을
승패라고 부르지만
나는 안다
그것이 단지
순서였다는 것을
한 사람이 탈락할 때
세상은 조용히 기록하지만
그의 시간은
조용히 살아남는다
스승이 제자를 응원하던 눈빛
패널티를 받고도 다시 일어나던 손
재료를 내려놓던 결심
그 순간
경쟁은 칼날이 아니라
거울이 된다
누군가를 베어내는 대신
누군가를 비추는
그래서 사람들은
승자를 기억하지 않아도
이야기를 기억한다
결과는 짧고
시간은 길다
그리고 결국
우리의 삶도 그렇다
넘어진 날보다
다시 일어난 날이
더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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