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노트

다시 같은 자리에 앉게 되는 인연에 대하여

따뜻한 글쟁이 2026. 2. 8. 23:23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자연스럽게 마음이

그쪽으로 향하는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늘 함께하던 동생 한 명은 일 때문에 이번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대신 다른 동생 부부가 나와 자리를 채워주었다.

누군가는 빠지고, 누군가는 더해지는 풍경.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비어 있다는 느낌보다,

더 단단해진 느낌이 먼저 들었다.

 

이번 달부터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언니도

우리 모임에 함께하게 되었다.

한때는 정말 많이 붙어 다녔던 사이였고,

하루에도 몇 번씩 연락을 주고받던 시절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서로의 삶이 바빠지며 연락이 뜸해졌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멀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다시 같은 테이블에 앉아 웃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마음이 괜히 찡해졌다.

 

아, 인연이라는 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잠시 다른 속도로 흘러가고 있었던 거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반갑고, 고맙고, 조금은 뭉클해졌다.

 

문득 지금 내 곁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 활보 친구도 떠올랐다.

돌아보면 내 삶에는 꼭 필요한 순간마다,

말없이 곁에 와 준 사람들이 있었다.

오래 알고 지낸 사이도, 비교적 최근에 만난 인연도,

모두 그때의 나에게 꼭 맞는 모습으로 찾아와 주었다.

앞으로 또 어떤 인연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 인연들을 부끄럽지 않게 맞이하려면,

나는 지금처럼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야겠지.

괜히 마음을 다잡아 보게 된다.

 

오늘은 다 아는 사이들이라 더욱 편안했다.

맛있는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들을 천천히 꺼냈다.

웃음이 흐르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말들이 오가고,

말없이도 충분히 이해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오늘은 충분히 감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