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자연스럽게 마음이
그쪽으로 향하는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늘 함께하던 동생 한 명은 일 때문에 이번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대신 다른 동생 부부가 나와 자리를 채워주었다.
누군가는 빠지고, 누군가는 더해지는 풍경.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비어 있다는 느낌보다,
더 단단해진 느낌이 먼저 들었다.
이번 달부터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언니도
우리 모임에 함께하게 되었다.
한때는 정말 많이 붙어 다녔던 사이였고,
하루에도 몇 번씩 연락을 주고받던 시절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서로의 삶이 바빠지며 연락이 뜸해졌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멀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다시 같은 테이블에 앉아 웃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마음이 괜히 찡해졌다.
아, 인연이라는 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잠시 다른 속도로 흘러가고 있었던 거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반갑고, 고맙고, 조금은 뭉클해졌다.
문득 지금 내 곁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 활보 친구도 떠올랐다.
돌아보면 내 삶에는 꼭 필요한 순간마다,
말없이 곁에 와 준 사람들이 있었다.
오래 알고 지낸 사이도, 비교적 최근에 만난 인연도,
모두 그때의 나에게 꼭 맞는 모습으로 찾아와 주었다.
앞으로 또 어떤 인연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 인연들을 부끄럽지 않게 맞이하려면,
나는 지금처럼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야겠지.
괜히 마음을 다잡아 보게 된다.
오늘은 다 아는 사이들이라 더욱 편안했다.
맛있는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들을 천천히 꺼냈다.
웃음이 흐르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말들이 오가고,
말없이도 충분히 이해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오늘은 충분히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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