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은
소리 없이 찾아와 마음 한가운데를 눌러놓는다.
무슨 말로도 설명되지 않고,
어디에 기대야 할지도 모를 때가 있다.
그럴 땐
억지로 이겨내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조금 늦게 배웠다.
가만히,
그 아픔을 껴안고
잠시 멈춰 서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충분히 잘 견디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픔은
지나갈 때 비로소 의미를 남기고,
그 자리에 작고 단단한 나를 남긴다.
나는 그걸
견딤이라 부르고,
조용한 용기라 부른다.
오늘도 그 자리에 서서
조용히 마음을 다독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