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책을 읽는다는 것이 늘 의무처럼 느껴졌다.
책상 위에 놓인 두꺼운 책을 펼치면,
글자들은 금세 졸음을 부르고 마음은 다른 곳으로 흩어졌다.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니 문장들은 머릿속에 머물지 않았다.
그저 ‘읽었다’는 흔적만 남겼을 뿐,
그 안의 의미는 오래 머물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세상이 달라졌다.
책이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귀로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으로 변한 것이다.
처음엔 그저 호기심으로 들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신기했다.
길을 걸을 때도, 지하철을 탈 때도, 잠들기 전에도
마치 음악을 듣듯 책의 세계가 나를 감싸 안았다.
이제는 책을 “읽는다”기보다 “듣는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낭독자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 인물의 감정에 스며들고
풍경이 그려지고, 마음이 흔들린다.
눈으로 읽을 때보다 훨씬 깊이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듣다 보면
책이 ‘활자’가 아닌 ‘숨결’로 다가오는 경험을 한다.
배우는 즐거움, 익숙하지 않았던 기쁨
한때 나는 ‘배움’이라는 말을 듣기만 해도 숨이 막혔다.
공부는 늘 시험과 성적, 경쟁과 비교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배운다는 건 즐거운 일이 아니라 ‘견뎌야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세상이 좋아져서, 온라인 무료 강의만 찾아도
배움의 문은 얼마든지 열린다.
관심 있는 주제를 눌러 듣다 보면 어느새 집중하게 되고,
그 시간 속에서 스스로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이전의 나는 배움이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배우는 일이 곧 ‘살아 있음’이라는 걸 안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될 때의 설렘,
몰랐던 지식이 마음속에서 퍼져나가는 기분,
그것이 바로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순간이다.
☀️ 듣고 배우는 시대, 그 속의 나
이제는 종이책 대신 오디오북을,
교실 대신 온라인 강의를 찾는다.
세상이 변했지만, 중요한 건 “배우려는 마음”이다.
그 마음 하나로 언제 어디서든,
나는 배움의 길 위에 설 수 있다.
책을 귀로 듣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하루의 빈틈을 채워나간다.
이 작은 습관들이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배움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조금 더 알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을 놓지 않는 것, 그것이 진짜 공부다.
✍️ 마무리하며
이제 나는 오디오북을 단순히 듣는 도구가 아니라
삶의 리듬 속에서 나를 성장시키는 음악처럼 느낀다.
책 속의 한 문장이 하루의 방향을 바꾸고,
한 강의의 한 구절이 내 마음을 깨운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오늘도 나는, ‘듣는 배움’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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