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우리 사이에 놓인 길〉

따뜻한 글쟁이 2025. 12. 4. 10:41

 

어떤 길은 넓고

어떤 길은 조금 비좁다.

어떤 사람은 빨리 걷고

어떤 사람은 천천히 걷는다.

 

하지만 끝내 닿는 곳은

모두 ‘사람이 사람에게 가는 마음’이라는 걸

나는 오래 걸으며 배웠다.

 

넘어져본 사람은 안다.

손 내미는 손 하나가

어떤 날은 빛이 되고

어떤 날은 숨이 된다는 것을.

 

장애는 벽이 아니라

조금 다르게 세상을 만나는 창문이었다.

그 창문 너머에서

나는 나만의 리듬으로 하루를 살아왔다.

 

세상은 종종

‘정상’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누군가를 너무 쉽게 규격 밖으로 밀어내지만

사람의 삶은 누구도 같은 크기로

정리될 수 없다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오늘은 세계 장애인의 날.

단 하루의 기념이 아니라

우리 사이의 거리를 조금 더 좁히는 날이기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조금 더 느리게 보고

조금 더 다정하게 듣는 날이기를.

 

누구도 뒤에 남겨지지 않는 길을

우리가 함께 만들 수 있기를.

 

손을 내밀고

손을 잡고

손을 놓지 않는

그 마음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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