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길은 넓고
어떤 길은 조금 비좁다.
어떤 사람은 빨리 걷고
어떤 사람은 천천히 걷는다.
하지만 끝내 닿는 곳은
모두 ‘사람이 사람에게 가는 마음’이라는 걸
나는 오래 걸으며 배웠다.
넘어져본 사람은 안다.
손 내미는 손 하나가
어떤 날은 빛이 되고
어떤 날은 숨이 된다는 것을.
장애는 벽이 아니라
조금 다르게 세상을 만나는 창문이었다.
그 창문 너머에서
나는 나만의 리듬으로 하루를 살아왔다.
세상은 종종
‘정상’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누군가를 너무 쉽게 규격 밖으로 밀어내지만
사람의 삶은 누구도 같은 크기로
정리될 수 없다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오늘은 세계 장애인의 날.
단 하루의 기념이 아니라
우리 사이의 거리를 조금 더 좁히는 날이기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조금 더 느리게 보고
조금 더 다정하게 듣는 날이기를.
누구도 뒤에 남겨지지 않는 길을
우리가 함께 만들 수 있기를.
손을 내밀고
손을 잡고
손을 놓지 않는
그 마음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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