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인문학 강의에 김영하 작가님이 오셨다.
매년 한 번씩 여러 강사님들이 초청되어 강연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그중에서도 좋아하는 작가님을 직접 뵙게 되니 설렘이 컸다.
책으로만 만나던 분이 눈앞에서 말을 건네는 순간,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을 다시 만난 듯한 반가움이 밀려왔다.
작가님은 『여행의 이유』와 『단 한 번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책 속에서 느꼈던 문장들이 그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 살아나면서,
단어 하나하나가 더 깊고 넓게 다가왔다.
그는 “여행은 우리를 낯선 어려움 속으로 밀어 넣는 일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 문장을 듣는 순간 마음이 오래 울렸다.
여행이란 결국 도망이 아니라
‘진짜 나’를 마주하는 과정이라는 말처럼 들렸다.
익숙함을 떠나 불편함과 마주하는 일,
그 불편함 속에서 비로소 나를 새롭게 바라보는 일.
생각해보면 내 삶의 많은 순간들도 그런 여행 같았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 속에서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길이 결국은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는 걸,
오늘 작가님의 말을 통해 다시 깨달았다.
무엇보다 『단 한 번의 삶』은 내가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었던 책이라
작가님의 입으로 직접 그 이야기를 들으니 또 다른 울림으로 다가왔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문장들이 강연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했고,
그 안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한 삶의 태도와 통찰이 더 분명히 보였다.
그리고 이런 강연을 대전에서 직접 들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참 감사했다.
전동스쿠터를 타고 예술의전당까지 가는 길,
바람이 조금 차서 손끝이 시렸지만
안내해 주시는 분들이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해 주셔서 마음은 따뜻했다.
좋아하는 작가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보낸 오늘,
몸은 추웠지만 마음은 봄날처럼 포근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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