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아직 거리마다 빵모자 쓴
버스 안내양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던 시절.
하루의 시작은 늘 버스 안에서 이루어졌다.
안내양 고영례는 매일 똑같은 길을 오가지만,
그녀의 마음은 늘 멀리 있는 대학이라는 꿈을 향해 있었다.
집안의 짐을 짊어진 장녀로서,
성실히 일하면서도 가끔은 자신만의 길을
걷고 싶다는 갈망을 품은 소녀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운명처럼 한 장면이 찾아온다.
버스를 놓칠 뻔한 순간,
창문 너머로 스카프를 흔들며 손을 내밀어준 소녀가 있었다.
자유롭고 대담한 종희였다.
그 단순한 행동 하나가 두 사람의 거리를 단숨에 좁혔고,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듯한 친근함을 불러왔다.
“요금 받지 않겠다”는 영례의 농담과
“나중에 얹어서 갚아”라는 종희의 대답은,
서로를 더 알아가고 싶다는 무언의 약속처럼 들렸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알았다.
이 만남이 단순한 스침이 아니라,
앞으로의 삶을 바꿀 인연이 될 거라는 것을.
불우한 가정에서 벗어나고자 청아운수에 새로 들어온 종희.
묵묵히 책임을 감당하는 영례.
성격도, 환경도 다른 두 소녀가
같은 버스 안에서 하루를 함께하게 된다.
동료 안내양들의 웃음소리,
승객들에게 건네는 “오라이!”의 외침 속에,
그들의 청춘은 고단하면서도 빛났다.
1회는 그렇게 두 소녀의 첫 만남을 따뜻하게 비추며 끝을 맺는다.
서로 다른 길을 살아왔지만,
이제 같은 버스 안에서 같은 추억을 쌓아갈 두 사람.
그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그 시대 청춘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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