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줄

🌿 서로의 손을 놓지 않은 37년 – 상생의 이름으로 쓰인 이야기

따뜻한 글쟁이 2025. 7. 22. 00:49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다.

하지만 한번 쌓인 신뢰는 위기의 순간마다 길이 되어준다.”

 

이 말처럼, 세상에는 단단한 신뢰로 관계를 지켜온 이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공동체는 대체로 조용하다.

분란도 없고, 갈등도 드러나지 않는다.

 

격렬하게 뉴스의 주인공이 되지 않지만,

묵묵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말을 건넨다.

 

동원F&B, 그 이름도 익숙한 식품기업이 바로 그 예다.

37년간 한 번도 노사 분규가 없었다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이 기업이 지닌 문화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2025년, 동원F&B는 고용노동부로부터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되었다.

단지 상을 받았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건,

이들이 만들어낸 37년의 대화와 존중의 역사다.

 

겉으로 보기에 평온한 그 시간 속에는 수많은

갈등의 씨앗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동원F&B는 그 씨앗이 갈등으로 피어나기 전에,

대화라는 햇볕과 존중이라는 물을 줘가며 함께 해결의 길을 찾아갔다.

 

📌 분쟁 없는 관계는 가능한가?

 

우리는 자주 "노사 관계는 본질적으로 대립적이다"라고 말한다.

노동자는 임금과 권리를 요구하고,

사용자는 비용 절감과 효율을 추구한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은 결국 충돌을 겪고 만다.

하지만 동원F&B는 달랐다.

 

이들은 ‘서로가 살아야 내가 산다’는 믿음 아래,

대립이 아닌 공존의 노사관계를 실현했다.

 

특히 이 기업은 노사협의회를 매월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직원들의 고충과 복지 문제, 고용 안정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단체협약 역시 ‘연례 협상’의 틀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필요 시 수정하고 조율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유연함은 변화무쌍한 시대 속에서

‘사람 중심’의 조직 문화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었다.

 

🤝 상생의 철학, 조직의 미래가 되다

 

동원F&B의 사례가 특별한 이유는,

이들이 단순히 분쟁을 피한 것이 아니라,

상생을 조직 철학의 중심에 놓았기 때문이다.

 

이 철학은 임직원 모두의 마음속에 뿌리내렸다.

노조는 사용자를 불신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사측은 노동자를 비용이 아닌 ‘가치 창출의 주체’로 인식했다.

 

그 결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로 이어졌다.

구성원 간의 신뢰는 업무 효율성과 몰입도를 높였고,

이직률은 낮아졌으며, 고객에게는 안정적이고 일관된 품질로 돌아갔다.

 

특히 최근의 고용 불안과 AI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위기 속에서,

‘노동이 존중받는 조직’이라는 이미지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는 요소가 되었다.

 

🔍 우리가 배워야 할 점

 

2025년 현재, 우리 사회는 끊임없는 노사 갈등에 직면해 있다.

파업과 교섭, 해고와 복직, 위원회와 대책위라는

단어들이 매일같이 뉴스에 등장한다.

 

갈등은 어느 한 편만의 책임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오해, 신뢰 부족, 타협 없는 주장들이

불신을 키우고 결국 감정의 골을 만든다.

 

이런 시대일수록, 동원F&B의 37년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과연 우리는 신뢰를 중심으로 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 있는가?"

"노사관계를 수단이 아닌 관계 자체로서 존중하고 있는가?"

 

이 기업은 정답을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한 걸음씩, 3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좋은 관계’가 무엇인지 직접 보여줬을 뿐이다.

 

그리고 그 증거는 단지 ‘무분규’라는 단어가 아니라,

서로의 눈을 맞추고, 귀를 기울이고, 타협의 언어로 말한 모든 순간들이다.

 

🕊️ 좋은 기업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으로 말한다

 

동원F&B의 사례는 단지 한 기업의 자랑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조직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메시지다.

 

미래의 일터는 더 이상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사람이 존중받고 신뢰받는 문화로 완성된다.

 

그리고 그 문화는 갈등 없는 하루하루에서 시작된다.

노사 관계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단정할 이유도 없다.

오늘도 누군가는 대화를 멈추지 않고 있고,

누군가는 신뢰를 쌓고 있다. 동원F&B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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