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늦은 밤이었다. 책상 앞에 앉아 하루를 정리하다가 무심코 유튜브를 틀었다. 화면에 뜬 건 낯선 영상 하나. thumbnail에는 정장 차림의 남성이 조명을 받으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영상 제목은 ‘Time to Say Goodbye – Sarah Brightman & Andrea Bocelli’.잠시 머뭇거렸지만, 음악을 틀었다.그리고, 나는 울고 말았다. 처음 듣는 노래였지만, 멜로디는 낯설지 않았다. 성악 창법으로 부르는데도 따뜻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아름답게 겹쳐지는 남녀의 목소리는 내 속을 하나씩 채워주었다. 그 순간 나는 처음으로 ‘팝페라’라는 장르를 알게 되었다. 클래식은 늘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는데, 이 음악은 달랐다. 무게감은 있으되 무겁지 않았고, 품격은 있으되 거리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