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문을 열던 날, 우리는 무엇을 외면했는가” 우연히 마주친 뉴스 하나가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한밤중, 조용한 골목 어귀에 서 있는 한 여인.그녀는 아기를 안고 있었다. 그 아이는 아직 이름도 없었다. 그녀의 품에서 마지막 체온을 느끼던 아이는, 곧 ‘베이비박스’라는 철제 문 너머로 옮겨졌다. ‘더는 키울 수 없어서가 아니라, 더는 살아낼 수 없어서’그녀는 그렇게 아이를 놓고 돌아섰다. 아무도 없는 새벽이었지만, 나는 그 순간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별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종종 이런 현실을 ‘안타까움’이라는 말로 무디게 감싸곤 하지만,실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잔인한 이야기들이 그 문 하나에 응축돼 있다. 🔹 왜 베이비박스가 필요한 사회인가 그녀는 미혼모일 수도 있고, 가정폭력의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