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불과 온기

따뜻한 글쟁이 2026. 3. 2. 10:52

 

불 앞에 선다

하루의 온도를 맞추기 위해

 

칼끝에서

재료는 말을 잃고

손끝에서

시간은 향이 된다

 

끓는 소리

튀는 기름

익어가는 순간들

 

사람들은

그것을 요리라 부르지만

 

나는 안다

그것은 기다림이라는 것을

 

한 접시 위에

누군가의 하루를 올리고

 

간을 맞추며

마음을 맞춘다

 

불은 뜨겁지만

그녀의 요리는

이상하게도

따뜻하다

 

불을 다루는 사람

그러나

마음을 데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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