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노트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에게

따뜻한 글쟁이 2025. 11. 13. 02:15

 

— 사랑을 늦게 알아버린 딸의 고백

 

제가 오늘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살아계실 때는 너무 가까이 있어서 몰랐습니다.

엄마의 사랑도, 엄마의 헌신도,

그저 ‘당연한 것’으로만 여겼습니다.

심지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제 삶이

엄마 때문인 것처럼 억울해하고,

원망하며 상처를 드리던 날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그 모든 시간이, 사랑이었다는 걸.

제가 외롭지 않도록, 넘어지지 않도록

조용히 뒤에서 받쳐주시던 손이었다는 걸요.

 

 

숨기지 않았던 사랑, 부끄러움 없는 존중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장애에 대한 인식은 지금보다 훨씬 어두웠습니다.

집에 장애인이 있으면 숨기던 가정도 많았고,

세상은 그리 친절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저를 단 한 번도 숨기지 않으셨습니다.

저를 ‘부담’이 아니라 ‘존재’로,

‘한계’가 아니라 ‘가능성’으로 바라봐 주셨습니다.

 

공부도 시켜주시고,

제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있으면 끝까지 밀어주시고,

세상 속에 나갈 수 있도록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뒷받침해주셨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엄마가 얼마나 강한 사랑으로

세상의 시선을 이겨내야 했는지.

얼마나 단단한 마음으로

한 아이를 세상 앞에 세웠는지.

 

 

그때는 보지 못한 엄마의 외로움

 

돌이켜보면, 그때의 저는

제 힘듦에만 빠져 있었습니다.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

그걸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감정,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제 마음만 보았죠.

 

그리고 엄마에게 화를 냈습니다.

엄마가 내 삶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내가 이렇게 힘든 게 엄마 때문이라고.

 

그때 엄마는 얼마나 외롭고,

얼마나 상처받고,

얼마나 홀로 눈물을 삼키셨을까요.

 

이 미안함은

엄마가 떠난 뒤에야 찾아왔습니다.

너무 늦게, 너무 크게.

 

 

그런데 엄마는 지금도 제 곁에 계십니다

 

엄마는 세상을 떠났지만,

사랑은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혼자라고 느낄 때마다

곁에 좋은 사람이 나타나고,

힘든 순간마다

‘또 살아보자’는 힘이 생기고,

어쩌다 작은 기적 같은 순간이 찾아올 때는

엄마가 하늘에서 보내주신 선물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믿습니다.

엄마는 지금도 저를 지켜보고 계시다고.

내가 외롭지 않도록,

내가 포기하지 않도록,

하늘에서 여전히 ‘엄마’로서 사랑하고 계시다고.

 

 

그래서 저도 다짐합니다

 

엄면히 남겨주신 사랑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그 사랑으로 제가 살아가듯,

언젠가 누군가에게

제가 따뜻함을 건네는 사람이 되겠다고.

 

엄마가 제게 마음을 먼저 열어주셨던 것처럼,

저도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할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엄마,

늀이 알아서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어 정말 고마워요.

하늘에서 편히 쉬고 계세요.

저, 열심히 살아볼게요.

사랑해요.

그리고… 많이 그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