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열릴 때마다 나는 멈춰 섰다”아침 출근길, 엘리베이터 앞에서 문이 열리길 기다린다.위층 버튼은 깜빡이고, 안에서는 누군가의 대화 소리가 들린다.문이 열릴까 싶어 설렜지만, 또 가득 찼단다.“다음 번에 타세요.”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여성으로 살아가는 삶도 이와 닮지 않았을까.기회는 늘 있는 듯 보이지만, 정작 내가 설 자리는 없었다.면접장에서도, 회의실에서도, 심지어 정치의 현장에서도.“아직은 이르다”,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될 거다”그런 말들을 들으며 나도 참 많이 기다려왔다.내가 부족한 걸까, 더 참고 참으면 될까… 그렇게 스스로를 탓했다.하지만 지금은 안다.문제가 내 안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늘 ‘나중에’라는 말로 밀려난 구조 안에 있었다는 걸.이젠 기다리지 않으려 한다.나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