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처음 타자기를 두드렸을 때 들려온,그 짧고 경쾌한 소리.나에게 타자기의 존재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기억을, 감정을, 그리고 나 자신을 오롯이 담아내는 ‘공간’이었다. 요즘 사람들은 타자기를 구경조차 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모두가 디지털 키보드로 빠르게 글을 쓰고,삭제 버튼 하나로 마음을 고치고복붙으로 감정을 붙인다.하지만 나는 아직도 오래된 타자기를 책상 한 켠에 올려두고 있다. 한 글자 한 글자, 딸깍딸깍 두드리며내 감정을 타이핑한다. 느린 글쓰기, 빠른 삶에 대한 작지만 단단한 저항『타자기 덕후가 예측하는 라이팅힙의 미래』라는 제목의 기사엔‘느리게 쓰기’의 가능성과 아름다움이 담겨 있었다. 그 글을 읽는 내내, 나는 내 일기장을 다시 펼쳐보고 싶다는욕망에 휘말렸다. 라이팅힙.요즘은 ‘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