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문득 멈추고 싶을 때가 있어요.며칠 전, 집 근처 공원에 새로 생긴 황톳길을 걸으면서 그 ‘멈춤’을 잠깐 느껴보았어요. 처음엔 그냥 산책이었는데, 신발을 벗고 맨발로 황톳길 위를 걷자 발바닥에 전해지는 흙의 감촉이 참 신기했어요. 촉촉하면서도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느낌. 구간마다 흙의 질감도 달라서 한 걸음 한 걸음이 새롭더라고요. 요즘 ‘어싱(Earthing)’이란 말이 있대요.전자기기에서 벗어나 맨발로 자연과 직접 연결되는 힐링 습관.그걸 나도 모르게 실천한 거죠. 흙 위를 걷는 동안 생각이 비워지고, 머리까지 맑아지는 기분.몸도 마음도 편안해졌어요. 무엇보다 이런 공간이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게 좋았어요.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먼 여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