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나는 한 사람의 손을 따라 새로운 모임에 들어가게 되었다.
익숙하지 않은 자리였지만,
그 안에는 내가 잊고 지내던 시간들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그 모임에서 함께 저녁을 먹고,
예술의전당으로 향했다.
한때는 혼자서도 자주 찾던 곳이었다.
공연이 끝난 뒤의 여운,
어둠 속에서 울리는 음악, 그리고 그 공간이 주던 깊은 숨 같은 평온함.
하지만 언제부턴가 나는 저녁 외출이 부담스러워졌다.
보고 싶은 공연이 있어도
‘다음에’라는 말로 미루며, 자연스럽게 그 시간을 놓쳐버리곤 했다.
오늘도 몸은 조금 무거웠다.
비까지 내리고 있었고,
스쿠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을 더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길을 나섰다.
그리고 그 선택이 오늘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공연이 시작되고,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정이 가슴 깊은 곳에서 조용히 올라왔다.
‘아, 나 이런 시간을 좋아했었지.’
그 깨달음 하나로 충분했다.
비 오는 길 위를 달려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나는 무사함에 감사했고,
오늘의 시간을 허락해 준 하루에 감사했다.
오늘은 단지 하루를 보낸 것이 아니라,
다시 나의 삶을 조금 더 사랑하게 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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