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나

『인공지능 윤리수업』을 읽고

따뜻한 글쟁이 2026. 3. 29. 20:34

 

인공지능 윤리수업은 기술의 발전을 찬양하기보다,

그 이면에 숨겨진 질문들을 조용히 꺼내 놓는다.

우리는 인공지능이 얼마나 똑똑해졌는지에 감탄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에는 쉽게 답하지 못한다.

‘그 판단은 과연 옳은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기술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인공지능은 점점 더 많은 결정을 대신한다.

채용 과정에서, 의료 진단에서,

심지어 범죄 예측까지도 알고리즘이 개입한다.

 

효율성과 정확성은 높아졌지만,

그 결정의 기준이 무엇인지 우리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까.

 

알고리즘은 감정을 갖지 않는다.

그래서 공정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그 알고리즘을 만든 것은 결국 인간이다.

편견을 가진 인간, 불완전한 인간.

 

『인공지능 윤리수업』은 바로 이 지점에서 멈춰 서라고 말한다.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을 사용하는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라고.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인공지능이 완벽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면,

인간은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더 많이 고민해야 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옳음’이라는 것은 단순한 계산의 결과가 아니라,

서로 다른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은 우리에게 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남긴다.

그리고 그 질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어떤 세상을 원하는가?’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역할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깊어진다.

기계를 만드는 존재에서, 그 방향을 결정하는 존재로.

 

나는 이 책을 덮으며 확신했다.

기술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윤리라는 것을.

 

그리고 그 윤리는 거창한 규칙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상상할 수 있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어쩌면 인공지능 시대는

‘더 나은 기계’를 만드는 시대가 아니라

‘더 나은 인간’이 되어야 하는 시대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