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명확한 답을 원한다.
옳고 그름이 분명하고, 선택에는 후회가 없기를 바란다.
하지만 삶은 자주 우리를 모순 속으로 밀어 넣는다.
책 『모순』을 읽으며 가장 오래 머문 감정은,
이해할 수 없지만 외면할 수 없는 인간의 복잡함이었다.
사랑하면서 미워하고, 가까이 있으면서도 외롭고,
행복을 바라면서 스스로를 불행으로 이끄는 마음들.
주인공 안진진이 바라본 세상은 단순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상처를 견디며 살아가고 있었고,
그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또 이해하려 애쓰고 있었다.
나는 문득 생각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현실 역시 하나의 ‘모순’이 아닐까.
왜 우리는 안정적인 삶을 원하면서도
때로는 모든 것을 흔들어 놓는 선택을 할까.
왜 사랑은 우리를 따뜻하게 하면서도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길까.
아마도 그 모순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결일지도 모른다.
『모순』은 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남긴다.
그리고 그 질문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읽고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읽고 나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다.
나는 여전히 모순 속에서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덜 두렵다.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어도 괜찮고,
모순된 마음을 품고 살아가도 괜찮다고,
이 책이 조용히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각자의 모순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일 것이다.
그리고 그 모순 덕분에
조금 더 깊어지고, 조금 더 사람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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