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윤리수업을 펼쳤을 때,
나는 미래를 기대하기보다 질문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는 더 빠르고, 더 정확한 세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인공지능은 우리의 선택을 대신하고,
때로는 우리의 판단보다 더 ‘합리적인’ 결론을 내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세상이 똑똑해질수록 나는 더 자주 멈춰 서게 된다.
이 결정은 정말 옳은 것일까.
이 판단에는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책은 말한다.
기술은 중립적일 수 있지만,
그 기술이 놓이는 사회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고.
우리는 알고리즘을 신뢰한다.
그러나 그 알고리즘이 학습한 데이터에는
이미 인간의 흔적이 깊이 새겨져 있다.
보이지 않는 편견, 조용한 차별, 익숙한 불균형.
그 모든 것이 코드 속에 스며든다.
나는 문득 깨닫는다.
인공지능이 문제인 것이 아니라,
그 인공지능을 만들어낸 인간이 문제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이 책은 묻는다.
기술이 아니라, 인간은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아마도 인공지능 시대는
‘판단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아니라
‘더 깊이 판단해야 하는 시대’일 것이다.
기계는 계산할 수 있지만,
고통을 느끼지는 못한다.
그래서 결국, 마지막 선택은 인간의 몫으로 남는다.
나는 책장을 덮으며 생각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인공지능의 발전이 아니라,
그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우리의 윤리일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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