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이렇게 자주 일을 미루게 되는 걸까.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글을 써야 하고, 해야 할 일도 있다.
그런데도 마음은 자꾸 다른 곳으로 흘러간다.
괜히 창밖을 바라보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시간이 훌쩍 지나 버린다.
그럴 때면 나는 늘 같은 말로
나 자신을 책망했다.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를까.”
하지만 『나는 왜 꾸물거릴까』라는 책은
그 질문을 조금 다르게 바꾸어 보라고 말한다.
꾸물거림은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마음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실패가 두려워 시작하지 못한다.
혹은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첫 걸음을 떼지 못한다.
시작하지 않으면
실패할 일도 없다.
그래서 사람은 때로
시작 자체를 미루어 버린다.
책을 읽으며
나는 그동안 나 자신을 너무 쉽게
게으른 사람으로 단정 지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은
두려움과 부담이
마음을 붙잡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이 알려 준 가장 중요한 사실은
꾸물거림을 없애려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 하기 싫은지
왜 시작하기 어려운지
그 이유를 들여다보는 것.
그리고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
완벽한 시작이 아니라
작은 시작.
단 한 줄의 글
단 5분의 노력
그 작은 움직임이
멈춰 있던 마음을 천천히 움직이게 한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빨리
너무 완벽하게
살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때로는
잠시 멈추는 시간도 필요하다.
꾸물거림은
우리의 약점이 아니라
마음을 이해하게 만드는
하나의 질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왜 지금 멈추어 있는 걸까.”
그 질문에 답을 찾다 보면
어느 순간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걸음을 내딛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알게 된다.
인생은
빠르게 가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이
더 오래 멀리 간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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