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줄

요새 누가 두쫀쿠 먹나요

따뜻한 글쟁이 2026. 9. 21. 00:16

 

한동안 두쫀쿠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다.

 

두바이 초콜릿이 유행하고, 그 뒤를 이어 두쫀쿠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어디에서 판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사람들이 줄을 서고,

먹어본 사람들은 맛이 어떻다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음식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요새 누가 두쫀쿠 먹나요’라는 말이 괜히 재미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먹고 싶어 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다른 것을 찾아간다니.

 

참 빠르다.

 

사람들의 마음이 이렇게 빨리 움직인다는 게 조금 신기하기도 했다.

 

나도 그런 적이 있다.

 

어느 날부터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궁금해지고, 나도 한번 해보고 싶어진다.

꼭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그저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하니까 궁금한 것이다.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그 마음으로 한 번쯤 먹어보게 된다.

 

생각해보면 별것 아닐 수도 있다.

 

디저트 하나 먹는다고 특별한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유행하는 물건을 하나 샀다고 삶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작은 것들에 꽤 많이 웃는다.

 

맛있는 것을 먹고

“맛있다”고 말하고,

 

친구에게

“이거 먹어봤어?” 하고 물어보고,

사진을 찍어 남기기도 한다.

 

어쩌면 그런 시간이 있어서 하루가 조금 덜 심심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유행은 참 빨리 바뀐다.

 

한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것이 어느 순간 조용해지고,

사람들은 또 새로운 것을 찾아간다.

 

처음에는 조금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게 인기가 많더니 벌써 끝났나?’

 

그런데 꼭 끝났다고만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때 사람들이 즐거웠다면 그것으로 된 것 아닐까.

 

꽃도 피었다가 지고, 계절도 바뀌는데 유행이라고 영원할 수는 없으니까.

 

오히려 짧게 지나가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것도 있다.

 

한때 정말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

친구와 나누었던 이야기,

줄을 서서 기다렸던 시간까지.

 

나중에는 음식보다 그때의 시간이 더 기억날지도 모른다.

 

그래서 요즘은 유행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된다.

 

굳이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도 없지만, 그

렇다고 유행을 무조건 가볍게 볼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사람들이 무언가에 마음을 모으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테니까.

 

누군가는 맛이 좋아서 좋아하고,

누군가는 호기심 때문에 먹어보고,

누군가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어서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런 마음들이 모여 하나의 유행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순간 또 흩어진다.

사람의 마음도 그런 것 같다.

 

어제 좋아했던 것이 오늘은 별로일 수도 있고,

별 관심 없던 것에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이 갈 수도 있다.

 

그러니 마음이 변하는 것을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유행이 변하듯 우리도 조금씩 변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니까.

 

두쫀쿠가 지금은 예전만큼 화제가 아닐지라도 괜찮다.

 

그때 맛있게 먹었던 사람들에게는 그때의 즐거운 기억이 남아 있을 테니까.

 

그리고 또 새로운 음식이 나타나면 사람들은 다시 줄을 설 것이다.

 

나도 언젠가는 그 줄에 서 있을지 모른다.

 

꼭 유행을 따라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저 한 번쯤 궁금해서.

그리고 맛을 본 뒤에는 혼자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아,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했구나.”

혹은,

“음… 나는 예전 것이 더 좋은데.”

그것도 괜찮다.

 

모두가 좋아한다고 해서 나까지 좋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유행을 따라가는 것도 자유이고,

조용히 지나쳐가는 것도 자유다.

 

결국 오래 남는 것은 유행의 이름이 아니라

내가 그 순간 무엇을 좋아했는지,

누구와 함께 웃었는지,

그리고 그 시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가 아닐까.

 

오늘도 새로운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나는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본다.

 

세상은 참 빠르게 변하지만,

그 안에서 무언가를 좋아하고

한 번쯤 설레어하고

작은 것에도 웃는 마음은

아직 그대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