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햇살을 창가에 걸어 두고,
바람을 커튼 끝에 묶어 두고,
노을을 하늘 가장자리에
천천히 펼쳐 놓았다.
나는
그것도 모른 채
내일만 바라보며
하루를 지나쳤다.
저녁이 되어
빈 마음을 들여다보니
행복은
떠난 것이 아니라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오늘의 얼굴이었다.
꽃은
피어 있는 동안
꽃이라 말하지 않고,
계절은
지나는 동안
계절이라 말하지 않는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살아 있는 매일이
이미 아름다운데,
우리는 자꾸만
아름다운 날을 기다린다.
오늘이 내게 말했다.
"나를 사랑해 주면,
내일은 저절로 따라온다."
그 말을 품은 채
나는 다시
평범한 하루를
천천히,
오래도록
사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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