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나

『나는 왜 꾸물거릴까?』를 읽고

따뜻한 글쟁이 2026. 3. 13. 03:53

 

— 미루는 마음의 진짜 이유

 

미루는 나를 바라보는 용기

살다 보면 해야 할 일들이 산처럼 쌓여 있는데도

몸이 움직이지 않을 때가 있다.

 

분명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도 알고,

지금 하지 않으면 더 힘들어진다는 것도 알면서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는다.

 

그럴 때 우리는 종종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를까.”

 

하지만 『나는 왜 꾸물거릴까?』라는 책은

그 질문을 조금 다르게 바꾸어 보라고 말한다.

 

“나는 정말 게으른 걸까, 아니면 무언가 두려운 걸까?”

 

이 책은 우리가 일을 미루는 이유가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감정 때문일 수 있다고 말한다.

 

미루기의 뒤에 숨어 있는 마음

 

사람들은 흔히

“의지가 약해서 미룬다”

“성격이 게을러서 그렇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은

꾸물거림 뒤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숨어 있다고 설명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압박

시작하는 것이 두려운 마음

자신에 대한 낮은 기대

 

어쩌면 우리는

잘하지 못할까 봐 시작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시작하지 않으면

실패할 일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루기는

게으름이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려는 마음의 전략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을 읽는 순간

나는 조금 마음이 놓였다.

 

“아, 내가 게을러서만은 아니구나.”

 

완벽하려다 시작하지 못하는 마음

 

책을 읽다 보니

나 역시 그런 순간이 떠올랐다.

 

글을 쓰려고 마음먹었는데

“더 잘 써야지”

“완벽하게 써야지”

라는 생각이 커질수록

 

이상하게 글을 시작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마치

첫 문장을 쓰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책은 말한다.

 

완벽하게 하려고 할수록

우리는 시작을 미루게 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완벽한 시작이 아니라

작은 시작이라고 한다.

 

단 한 줄이라도 쓰는 것.

5분이라도 시작해 보는 것.

 

그 작은 시작이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미루는 나를 이해하는 시간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꾸물거리는 사람을 비난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대신 이렇게 말한다.

 

“먼저 자신을 이해해 보세요.”

 

왜 하기 싫은지

왜 미루고 싶은지

그 마음을 들여다보라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한 번에 하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혹은

자신에게 너무 엄격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가끔은

이렇게 말해 주어도 좋을 것 같다.

 

“괜찮아. 조금 늦어도 돼.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다

 

이 책을 덮으며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꾸물거림은

나의 약점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는 하나의 신호일지도 모른다.

 

마음이 지쳐 있을 때

두려움이 클 때

혹은 너무 완벽하려 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잠시 멈추게 된다.

 

그 멈춤의 시간을

자책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면

꾸물거림도 조금 다른 의미가 되지 않을까.

 

오늘도 해야 할 일들이 있지만

나는 너무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이렇게 생각해 보려고 한다.

 

“지금, 작은 한 걸음만 시작해 보자.”

 

어쩌면 그 한 걸음이

내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따뜻한 시작이 될지도 모르니까.